외래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사님이 자주 물어보시는 게 있어요. "요즘 하루는 어떻게 보내세요?" 처음엔 이 질문이 낯설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을 정도가 됐어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일기를 쓰고, 잠자리에 드는 것. 반복되는 하루지만 이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건 초반에는 시간 개념이 완전히 사라졌었거든요. 밤낮이 뒤바뀌었고, 일어나는 시간도 들쑥날쑥했어요. 지금은 달라요.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책을 읽거나 산책을 나가요. 주말엔 동물보호소 봉사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용기가 안 났지만, 동물들이랑 있으면 자꾸 마음이 가벼워져요. 상담사님은 이런 변화들이 잘 보인다고 말씀하셨어요.
회사 동료들도 좀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엔 자꾸 딴생각을 하는 티가 났나 봐요. 요즘은 업무에 집중이 되고, 그게 느껴지는 모양이에요. 작은 성과도 더 자주 이루게 되고요. 이런 일상의 변화가 결국 양형자료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숫자나 진단서보다도,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요즘 일기엔 '오늘도 할 수 있다'는 문장이 자주 들어가요. 거창한 목표를 세운 건 아니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상담사님이 "습관이 바뀌면 마음도 따라온다"고 하셨는데, 요즘 그 말이 조금씩 체감되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