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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카드를 다시 쓰다

🌲· 약 2개월 전· 👁 24· ♥ 2· 💬 1

외래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사가 '일상의 루틴'을 기록하라고 했다. 그게 양형자료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하루하루를 의식적으로 산다는 의미라고. 나는 그동안 일기는 썼지만 제대로 된 활동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지난주 도서관에 갔다. 카드를 만든 지 2년 됐는데 사용한 적이 없었다. 사건 이후로 밖에 나가는 게 불편했고, 뭘 읽어도 집중이 안 됐다. 이번엔 달랐다. 서가를 천천히 돌면서 책을 골랐다. 아무 책이나가 아니라 읽고 싶은 책. 한두 권이 아니라 여섯 권을 빌렸다.

지금까지 다섯 권을 읽었다. 상담 일지에 '독서 재개'를 기록했다. 변호사는 이런 게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했다. 처음엔 그 말이 이상했는데, 지금은 이해한다. 책을 읽는 게 단순히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내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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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약 2개월 전
변호사 말이 맞더라. 나도 검찰 단계 끝나고 처음 몇 달간 같은 경험 했는데,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뭔가를 '계속' 하는 게 자신감 지표가 되는 거 같았다. 처음엔 그냥 시간 때우려고 도서관을 갔는데, 기록으로 남기다 보니 내 변화를 객관적으로 봐야겠더라. 상담사가 강조했던 게 '루틴의 일관성'이었다. 한두 번이 아니라 매주 같은 시간에, 같은 활동을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섯 권을 빌린 것도 좋지만 앞으로 꾸준히 가는 게 핵심일 거 같다. 변호사와 상담할 때 이런 기록들을 보여줄 때 설득력이 생긴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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