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변호사님이랑 항소장 최종 검토하기로 했어. 지난 몇 달 동안 준비한 게 다 담긴다고 생각하니까 신경 쓸 게 많더라. 어제 밤엔 제대로 못 잤어.
1심 판결문을 또 읽어봤는데, 같은 부분을 세 번쯤 읽은 것 같아. 뭔가 놓친 게 있을까봐. 변호사님은 충분히 준비했다고 해주셨는데 자꾸만 불안한 거 있지. 이번주부터 다시 출근을 시작했는데, 직장 다니면서 이 과정을 겪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라. 아침에 일어나는 게 가장 어려워. 어제도 깜빡하고 지각할 뻔했어.
그래도 요즘엔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아. 점심시간에 카페 가서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바깥 구경하는 게 나한테 필요한 것 같았어. 그런 작은 거라도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회사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해줘서 고맙고. 물론 아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해.
양형자료로 제출할 근무 기록도 다 정리했어. 지금까지 3개월을 끝까지 빠지지 않고 다녔거든. 이게 뭐 대단한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 스스로는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 변호사님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봤어. 항소심에서는 1심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내일 변호사 사무실 가기 전에 한 번 더 읽어봐야겠어. 혹시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