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 후에 자주 가는 산책로가 생겼어요. 집 근처 작은 공원 말고 조금 더 멀리 나가는 길인데, 거기서 자주 만나는 얼룩 고양이 때문이에요. 처음엔 그냥 스쳐 지나갔는데 어느 날부터 그 고양이가 저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어요. 몇 걸음 앞서 가다가 가끔 뒤를 돌아보는데 그 모습이 참 귀엽더라고요.
사건 이후로 한동안은 밖에 나가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이 고양이 덕분에 산책이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 특별히 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고양이 속도에 맞춰 걷다 보면 마음이 좀 편해진다고 할까요. 저도 이제 그 시간이 기다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