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리 스릴러 드라마에 푹 빠져있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어요. 주인공이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는 장면들을 볼 때마다 뭔가 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드라마에선 음악이 깔리고 카메라가 주인공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시청자에게 공감을 유도하잖아요. 근데 객관적으로 보면 그 사람 행동이 정당하지 않은 경우들도 많더라고요.
그걸 보다 보니 얼마 전까지 내가 겪던 일들이 떠올랐어요. 물론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 자기 입장에서 보면 다 이유가 있고 그럴듯해 보이는 거 있잖아요. 그런데 제3자 입장에서 보니까 내가 얼마나 상황을 좁게 보고 있었는지 깨달아지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좀 민망한 부분도 있고요.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현실에서도, 우리가 자기 행동을 정당화할 때는 정말 설득력 있는 이유들을 찾아내는 것 같아요. 뇌가 그렇게 작동하는 건지, 아니면 그게 자기보호 본능인지 몰라도. 지금은 그런 패턴을 보면 조금 더 거리를 두고 생각해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요즘 직장도 좀 안정이 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 걸까요. 드라마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자신도 좀 신기네요ㅋㅋ 예전엔 그냥 스토리 자체에만 집중했는데. 어쨌든 덕분에 드라마가 더 재미있어졌어요. 캐릭터 심리를 분석하면서 보니 더 깊이 있게 느껴져요.
근데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자기 행동을 돌아볼 때 자기에게 너무 친절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예요. 음악이 깔려있지 않은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고요. 상대방 입장도 생각해보고, 객관적인 상황도 직시하고. 그렇게 하려니까 전에 했던 행동들이 얼마나 일방적이었는지 더 명확하게 보여요. 지금은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이제 또 다른 드라마 찾아야겠어요. 요즘 할 게 많지 않아서 저녁 시간에 드라마 보는 게 일상의 작은 낙이 됐거든요. 카페 가서 따뜻한 음료 마시면서 휴대폰으로 보거나, 집에서 편하게 누워서 보거나. 사건이 있을 때는 이런 것도 안 됐는데, 지금은 그냥 일상적인 취미처럼 즐길 수 있어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