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이 반성문 초안을 봐주신 후 "더 구체적으로"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했다. 구체적이라는 게 뭘까. 단순히 잘못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잘못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지금 내가 뭘 바꿨는지를 보여야 한다는 뜻이겠지.
그래서 일주일 동안 했던 일들을 다시 읽어봤다.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고, 퇴근 후 카페에 들어가지 않고, 상담 예약을 빼먹지 않고, 책을 읽거나 산책을 했던 기록들. 작은 것 같지만 6개월 전의 내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일들이었다. 반성문에는 단순히 "죄책감을 느껴서 달라졌습니다"가 아니라 "이런 구체적인 변화들이 있습니다"라고 써야 할 것 같았다.
펜을 다시 들었다. 이번엔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