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 가기 전날 밤은 잠을 못 잤어요. 다음날 아침 알람이 울렸을 때 한 가지 생각만 들었어요. 직장에 연락해야 한다는 것. 사건 사실을 다 말할 수는 없었지만, 정직하게 "개인 사정으로 반일 휴가가 필요하다"고 전했어요. 다행히 매니저가 허락해줬고, 조사받고 돌아와서는 저녁 시간부터 복귀했습니다.
사실 조사장에서 나온 후 사무실 복도에 서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이상했어요.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봤는데, 평소와 다를 게 없었거든요. 하지만 뭔가는 달라졌다는 걸 알았어요. 외출 기록이 쌓이고, 검찰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까지 저는 계속 이 일상을 지켜내야 한다는 것. 매일 출근하고, 제 몫을 하고, 밤에 일기를 쓰고. 그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변화라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