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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산책로에서 배운 것들

🌲· 약 2개월 전· 👁 32· ♥ 3· 💬 10

요즘 저는 아침마다 집 근처 공원에 가서 개들을 봐요. 특별히 키우는 건 아니고, 그냥 앉아서 보는 거예요. 처음엔 외로움을 달래려고 시작했는데, 한두 달 지나니까 다른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제도 산책 나온 진돗개 한 마리가 있었는데, 주인이 줄을 잡고 있어도 그 개는 계속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했어요. 주인은 인내심 있게 계속 "이리 와", "천천히" 이러면서 방향을 돌려놨거든요. 한 번에 되는 게 아니고, 계속 반복하면서 천천히 루트를 바꿔가는 거였어요. 그걸 보다가 갑자기 뭔가 찡했어요.

제 상황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상담사님이 매번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해주시고, 저도 계속 같은 패턴을 되풀이하고, 그래도 조금씩 흐름을 바꿔가는 거... 일기도 그런 것 같아요. 어제와 비슷한 하루를 살면서도 일기에 쓰고 나면 조금씩 달라 보여요.

동생이 전화했을 때 "너 요즘 달라졌다"고 했어요. 뭐가 달라졌냐니까 "그냥 말투가 차분하다"고. 저도 모르게 다르게 변하고 있었던 거네요. 마치 그 진돗개처럼, 한 번에 확 돌아서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방향을 틀어가는 거였어요. 직장에서도 일찍 나가서 공원에 들어갔다가 가고, 퇴근 후 일기를 쓰고, 주말에는 책을 읽고. 그런 작은 습관들이 쌓여서 지금의 제 하루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형자료로 뭘 제출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 일상의 기록 자체가 가장 솔직한 자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평범하게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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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약 2개월 전
공원에서 개 보면서 자신을 돌아본다는 거 정말 공감돼요. 저도 요즘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들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번에 다 바뀌길 바라다 보니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기 기록이 양형자료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정말 희망적이네요.
🌲· 약 2개월 전
일기를 꾸준히 쓰면서 자기도 모르게 변한다는 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형식적으로 썼는데 몇 달 지나니까 글에서 제 변화가 보이더라고요. 양형자료도 그런 솔직한 기록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익명사용자· 약 2개월 전
공원 가는 게 그렇게 다르게 작용하는군요. 저도 변호사 선임하고 나서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하면서 쓸 기록들을 정리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근거가 되더라고요. 완벽함보다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익명사용자· 약 2개월 전
진돗개 비유가 정말 와닿네요. 저도 상담 거듭하면서 그런 느낌 알 것 같아요.
🌳· 약 2개월 전
진짜 공감 가네. 나도 처음엔 뭔가 크게 바뀌길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게 제일 오래가더라. 일기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 222
🌲· 약 2개월 전
이 글 읽으면서 진짜 공감이 많이 됐어요. 저도 요즘 같은 경험을 하고 있거든요. 처음엔 뭔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매일 조금씩 다른 선택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패턴이 바뀌어 있었어요. 저도 검찰 단계라 양형자료 준비할 때 이런 일상의 기록들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당신 글 읽고 더 확신이 생겼네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거, 그게 오히려 더 진실 있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명사용자· 약 2개월 전
진돗개 비유 정말 와닿네요. 저도 요즘 그 느낌 알 것 같아요.
🌲· 약 2개월 전
공원 산책이 이렇게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니 정말 좋네요. 저도 그런 작은 반복들이 모여서 뭔가 되는 거 느껴요.
🌲· 약 2개월 전
진돗개 비유가 정말 와닿네요. 저도 지금 그 단계인 것 같습니다.
🌲· 약 2개월 전
공원에서 매일 마주치는 변화들이 그런 의미가 있었네요. 저도 요즘 그걸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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