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변호사님께서 검찰 송치 결정이 났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예상하던 일이었지만 실제로 통보를 받으니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밤새 잠을 못 이루고 일기장을 펼쳤다가 지웠기를 반복했어요.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거든요.
오늘 아침에는 일단 출근을 했습니다. 직장에 가는 것 자체가 이제 저한테는 하나의 증명 같은 거예요. 검찰 송치가 되어도 계속 직장에 나가고, 월급을 받고, 생활을 유지하는 것. 변호사님이 말씀하셨던 "성실함을 보여주는 과정"이 바로 이런 거겠지 싶었어요. 동료들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저는 안다는 게 묘했습니다. 이 평범한 하루도 결국 누군가에게는 기록될 테니까요.
점심시간에 사내 도서관에 들어갔어요. 요즘 읽고 있는 책을 조금 더 진행했는데, 책 속의 누군가가 "두려움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너무 우연 같아서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검찰 단계가 지나가면 재판이 있을 텐데, 그때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출근하고, 일하고, 약속한 상담에 가는 것뿐이라는 건 알아요.
저녁에 외래 상담을 갔어요. 상담사님께 검찰 송치 통보를 받은 심정을 얘기했습니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6개월간 해온 일들이 모두 기록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약을 끊고, 직장에 복귀하고, 매주 상담을 받고, 매일 일기를 쓴 것들이요. 이게 다 자료가 될 거라는 뜻이었습니다. 검찰에 송치되는 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단계일 뿐이라는 말씀도 해주셨고요.
집에 와서 오늘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지만 결국 모든 게 기록이 되는 시간들이라는 걸 느낍니다. 내일도 출근하고, 상담받으러 가고, 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