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직장에서 좋은 일이 있었어요. 지난 6개월간 무결근으로 근무한 직원들을 표창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제 이름이 불렸어요. 상장을 받으며 선배들 박수를 받을 때 마음이 복잡했어요. 자책하던 시간이 길었던 제가 이렇게 평가를 받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동시에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거든요.
상장을 집에 가져와서 봤어요. 명함 크기의 종이지만 제게는 나름 중요한 물건이 됐습니다. 변호사님께서 1심 판결 전에 꾸준한 생활 개선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이게 그것의 증거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약을 끊고 난 후 처음엔 정말 출근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날도 많았고, 생각도 자꾸 부정적으로 흘렀어요. 그런데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직장에 가고, 상담을 받으러 가는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달라졌어요.
상담선생님도 최근에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제 자신도 느껴요. 물론 여전히 힘든 날들이 있어요. 판결을 기다리는 불안감이 없어지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날에도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일기를 쓰는 게 이제는 자연스러워졌어요. 상장 같은 작은 인정도 받을 수 있게 됐고요. 이 상장을 판사님께 보여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스스로에겐 지난 6개월이 낭비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증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