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심 판결 전, 직장에서 받은 상장

🌲· 약 2개월 전· 👁 19· ♥ 11· 💬 13

어제 직장에서 좋은 일이 있었어요. 지난 6개월간 무결근으로 근무한 직원들을 표창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제 이름이 불렸어요. 상장을 받으며 선배들 박수를 받을 때 마음이 복잡했어요. 자책하던 시간이 길었던 제가 이렇게 평가를 받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동시에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거든요.

상장을 집에 가져와서 봤어요. 명함 크기의 종이지만 제게는 나름 중요한 물건이 됐습니다. 변호사님께서 1심 판결 전에 꾸준한 생활 개선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이게 그것의 증거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약을 끊고 난 후 처음엔 정말 출근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날도 많았고, 생각도 자꾸 부정적으로 흘렀어요. 그런데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직장에 가고, 상담을 받으러 가는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달라졌어요.

상담선생님도 최근에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제 자신도 느껴요. 물론 여전히 힘든 날들이 있어요. 판결을 기다리는 불안감이 없어지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날에도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일기를 쓰는 게 이제는 자연스러워졌어요. 상장 같은 작은 인정도 받을 수 있게 됐고요. 이 상장을 판사님께 보여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스스로에겐 지난 6개월이 낭비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조용한밤 의 다른 글

전체 보기 →

댓글 13

🌲· 약 2개월 전
저도 처음엔 상장 같은 게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변호사님과 상담할 때 이런 것들이 실제로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 약 2개월 전
그 상장을 실제로 법원에 제출하실 계획이신가요? 아니면 본인 기록용이에요?
🌲· 약 2개월 전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변호사님과 상의해서 결정하려고 해요.
🌳· 약 2개월 전
상장을 손에 들고 봤을 때의 그 느낌이 판결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겠네요.
🌲· 약 1개월 전
그렇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약 2개월 전
약을 끊고 나서 출근이 제일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가끔 그런 날이 있으신가요?
익명사용자· 약 1개월 전
같은 마음 나누는 분이 있어서 반가워요. 네, 여전히 그런 날들이 있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 약 1개월 전
무결근으로 상장을 받으신 그 순간이 정말 의미가 있었을 것 같네요. 판결 기다리면서도 이렇게 일상을 지켜내신 게 저한테는 자극이 됩니다.
🌲· 약 1개월 전
댓글 감사합니다. 그 말씀이 저한테도 큰 힘이 되네요.
익명사용자· 약 1개월 전
저도 처음엔 그런 작은 인정들이 판결에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 못 했었거든요.
🌲· 약 1개월 전
네, 정말 그렇네요.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라서 더 와닿습니다. 고마워요.
🌲· 약 1개월 전
상장을 들고 있을 때의 그 무게감이 판결 기다리는 시간을 좀 견디게 해주는군요.
🌲· 약 1개월 전
정확하게 표현해주셨네요. 그 무게감이 정말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

회복 일기 의 다른 글

전체 보기 →
공판 전날, 일상을 기록하는 이유[3]🌲은하수·어제선고 후 처음 맞는 보너스[6]HOT익명사용자·07-25엄마와 통화하는 법을 다시 배우는 중[6]HOT🌲조용한밤·07-24취업 서류 쓰면서 느낀 것[6]HOT익명사용자·07-24외래 상담 6개월, 일기장이 두 권 됐어요[4]HOT🌲조용한밤·07-22통장 정리하면서 본 내 작은 변화들[11]HOT🌲다시일어선·07-22공판 준비하면서 일상을 지키기[4]HOT익명사용자·07-21합의 담당 변호사와 통화했어요[6]HOT익명사용자·07-20수사 중에도 일은 계속된다[6]HOT🌲조용한밤·07-20검찰 송치 통보 받은 날[6]HOT🌲조용한밤·07-19반성문 다시 쓰기, 변화가 보이니까[6]HOT익명사용자·07-19아침 여섯시 알람이 습관이 됐어요[12]HOT🌲다시일어선·07-19검찰 송치 통보를 받고[5]HOT🌲다시일어선·07-18교육 이수 중, 일상이 달라지는 게 보여요[10]HOT🌲항소고민중·07-17반성문, 몇 번 다시 썼는데 결국 진심만 남았어요[8]HOT🌲은하수·07-16이수명령 첫 주, 일상의 리듬을 맞추다[8]HOT🌲조심스런하루·07-16선고 후 첫 주말[8]HOT익명사용자·07-14반성문을 쓰면서 깨달은 것들[6]HOT익명사용자·07-13직장 복귀 3개월, 지각 없이 다니기[10]HOT🌲다시일어선·07-12저녁 여덟 시, 밥 먹는 시간[8]HOT🌲조용한밤·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