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님이 처음 제안했을 때는 반신반의했어요. "매일 일기를 쓰세요. 본인이 얼마나 변하고 있는지 기록하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하셨는데, 그게 정말 법정에서 도움이 될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처음 외래 상담을 시작했을 때 일기를 쓰는 건 정말 어려웠어요. 무엇을 써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랐고, 솔직하게 쓰는 것도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처음 두 달은 대충 몇 줄 정도만 적었어요. 근데 상담사님이 계속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질문해주시니까 점점 더 깊이 있게 쓰게 됐어요. 왜 그 선택을 했는지, 지금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앞으로 뭘 해야 할 것 같은지 이런 식으로요.
검사님과의 면담 전에 변호사님이 제 일기장을 보고 싶다고 하셨을 때 놀랐어요. 일기가 양형자료가 될 수 있다니요. 변호사님은 "일관되게 성찰하고 있는 기록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단순히 반성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여섯 달 동안 매일 쓴 일기가 그게 진심이라는 걸 보여준다는 거였어요.
아직 공판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과정에서 느낀 건 기록의 힘이었어요. 나 자신을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됐고, 변호사님이 검사님에게 제출할 때는 제 진심을 전하는 도구가 되었어요. 일기는 단순한 감정 토로가 아니라, 내가 정말로 변하고 싶다는 걸 증명하는 자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