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를 입양한 지 한 달이 됐다. 처음엔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는데, 현관문을 열 때 고양이가 반겨주는 느낌이 생각보다 컸다. 매일 아침 밥을 주고, 저녁에 놀아주고, 주말에 모래를 치우는 일들이 반복되니까 자연스럽게 루틴이 생겼다.
상담사분이 말씀하신 '일상 속 책임감'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누군가를 돌봐야 한다는 게 약물에서 멀어지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게 됐다. 밤에 혼자 생각이 많아질 때도 고양이가 옆에 있으니까 마음이 달랐다. 변호사님께는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양형자료에 첨부할 때 '생활 안정화' 항목에 이런 내용들을 기록해둬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작은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증거가 될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