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가 난 지 벌써 여덟 달째네요. 요즘은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서 동네 한 바퀴를 돕니다. 처음엔 그냥 시간을 떼우려고 나갔는데, 이제는 그게 내 루틴이 됐어요.
어제 아침에 만난 할머니가 "매일 보니 반갑네요"라고 하셨을 때 순간 뭔가 먹먹했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사람들 눈치를 봤는데, 이제는 누군가 나를 인식하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해졌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는 삶이 이렇게 소중할 줄은 몰랐습니다.
남편도 요즘 기분이 많이 나아졌어요.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 하더니, 어제 처음으로 나랑 함께 산책을 나갔어요. 말은 별로 없었지만,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