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서 권유한 심리상담을 다니면서 상담사가 아내에게도 한 번 와보라고 했어요.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는데, 아내가 먼저 가겠다고 했습니다. 상담 후 돌아온 아내 표정이 많이 부드러워졌더라고요.
나중에 물어보니 상담사가 "당신도 피해자 입장"이라고 말해줬다고 합니다. 그동안 아내가 느꼈을 불안감, 주변 시선, 앞날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들을 처음 누군가에게 제대로 들어준 거죠. 나는 내 잘못만 생각했는데, 아내도 그렇게 힘들었구나 싶었습니다.
지금은 함께 상담을 받고 있어요. 양형자료로 필요한 진단서도 나왔지만, 그것보다는 대화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