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 저는 모든 게 빨리 끝날 줄 알았어요. 경찰 조사 받고, 합의하고, 끝. 그런 줄 알았는데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특히 쌍방 싸움이었던 터라 더더욱 복잡했어요.
처음엔 상대방도 항의를 했고 저희도 억울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자존심 같은 걸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합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며칠을 미뤘어요. 상대방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저희가 왜 먼저 가야 하냐고... 그런 마음들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어리석은 판단이었어요.
검찰 송치가 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합의 시점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요. 변호사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조기에 합의하고 반성문과 함께 성의 있는 자료들을 준비한 사건들이 양형에서 훨씬 유리했대요. 우리는 그걸 놓쳤습니다.
일정 관리를 제대로 못한 거라고 봐요. 사건이 터진 직후 며칠간이 가장 황금 같은 시간이었는데, 우린 그때를 낭비했어요.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합의서 작성, 동기 진술서 준비, 심리 평가 예약 같은 것들이 자꾸 뒤로 밀렸습니다.
지금 다른 분들 사건을 볼 때마다 이 점이 보여요. 초기에 빠르게 움직인 분들이 나중에 한숨을 덜 쉬신 것 같아요. 물론 합의금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법정에서 "성의 있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는 시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처럼 미루다 보면 판사님 눈에는 후회가 아니라 뭔가 미적지근해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2년을 되돌려볼 수 없으니까, 저는 이제라도 이 경험을 정리해두려고 합니다. 혹시 같은 상황에 처하신 분이 있다면 감정을 내려놓고 일정표부터 만드세요. 변호사와 함께 체크리스트를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