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건 이후 제 부모님과의 관계가 많이 멀어졌었어요. 처음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담을 받으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죄책감을 느끼고만 있었고, 부모님도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하고 계셨던 거예요.
양형자료로 준비하던 진단서에도 이 부분을 써달라고 상담사분께 말씀드렸어요. 가족 관계 회복이 정말 중요하다면서요. 그 이후 엄마와 전화할 때 먼저 "죄송해요"가 아니라 "요즘 어때요" 이렇게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변화인데 엄마 목소리가 달라졌어요.
아직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니지만, 이게 회복의 첫 걸음이라는 걸 이제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