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께서 양형자료에 첨부할 사진들을 정리하라고 하셨어요. 직장 표창장, 봉사 인증서, 외래 상담 영수증... 이런 것들을 모으다 보니 지난 6개월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약을 끊고 나서 처음으로 정규직 면접을 봤을 때 손이 떨렸던 거, 그 다음 월급을 받고 처음 외래 상담비를 낸 날의 마음가짐. 그런 것들이 사진 속에 다 담겨 있더라고요.
상황을 객관화해서 보니까 생각이 많아져요. 이 자료들이 법원에 제출되면 판사님이 어떻게 읽을까, 혹은 그저 서류 중 하나로 스쳐 지나갈까. 하지만 저한테는 이것들이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매일매일의 선택이 쌓인 기록이라는 걸 알거든요. 그래서 하나하나 정렬하면서 괜히 눈이 자꾸 촉촉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