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종결되고 나서 한두 달은 정말 정신없었어요. 합의도 끝나고 검찰 처분도 받고 하면서 마음은 조금씩 가라앉긴 했는데, 정작 직장에 가는 게 제일 무서웠던 것 같아요. 처음 복귀할 때는 사람들 눈이 자꾸만 의식되고, 혹시 내가 뭐라고 생각할까봐 자리에만 앉아 있었거든요.
3개월이 지나니까 이제는 정말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엔 점심시간에 밥을 먹어도 뭔가 자책하는 기분이 있었는데, 요즘엔 그냥 밥이 밥처럼 느껴져요. 동료들도 처음 며칠는 어색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별로 다를 게 없어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빨리 잊더라고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깨달으면서 좀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ㅠ
요즘은 퇴근하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제 정말 끝났구나 싶어요. 처음엔 불가능해 보였던 일상이 다시 돌아왔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또 그만큼 시간이 약이 되는 것도 느껴져요. 물론 아직도 불안한 순간들이 있지만, 이제는 그게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도 정말 힘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