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봤는데,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다 봤어요. 예전엔 그런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중간에 포기하거나 미루다가 결국 안 보게 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엔 끝까지 봤다니 신기하더라고요.
사건이 한창일 때는 뭔가 집중이 안 됐던 것 같아요. 드라마를 봐도 자꾸 딴생각이 들고, 스토리가 들어오지 않고 그랬거든요. 자꾸만 휴대폰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시간을 낭비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계속 영상물을 찾았던 게 신기한데, 아마도 생각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는 정말 답답했구나 싶더라고요.
판결문 받고 벌금도 내고 나서부턴 달라졌어요.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 거죠. 그래서인지 이번에 넷플릭스 드라마를 시작했을 때는 정말 몰입해서 봤습니다. 화가 끝나면 다음 화를 바로 틀고, 자기 전까지 몇 화씩 끊임없이 봤어요. 일주일 정도면 전부 끝내버렸네요. 식사할 때도 보고, 직장 가기 전에도 봤습니다.
뭔가 이런 게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걸 느껴주는 신호 같은 거 있잖아요. 드라마 한 편을 제대로 끝까지 보는 것처럼 사소해 보이지만, 저한테는 의미 있는 변화였어요. 집중력도 생겼고, 뭔가 즐거움을 다시 느끼는 거 같고요. 앞으로도 이런 일상들이 계속 쌓여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