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검사실 가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전혀 떨리지 않네요. 수사 초기라고 해서 엄청 불안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냥 담담한 기분이 들어요. 오히려 이 과정을 빨리 지나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할까요.
어제 경찰서에서 조사받을 때와는 달리, 내일은 검사 면담이라는 게 뭔가 다르게 느껴져요. 변호사님이 주신 자료들을 다시 한번 읽어봤는데, 내 입장을 명확히 정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차피 더 은폐할 것도 없고, 그냥 있는 그대로 설명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조금은 편했어요. 게시판 선배분들 글 보면서 이 정도 단계는 충분히 지날 수 있다는 확신도 생겼고요.
가장 신기한 건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에도 일상이 돌아간다는 거예요. 아침에 출근하고, 점심에 회사 동료들이랑 밥 먹고, 퇴근 후에 게임하고 넷플릭스 보는 그 루틴이 계속 반복되거든요. 마치 내 인생이 두 개의 궤도를 동시에 달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한쪽은 여전히 검사실을 향해 가고 있고, 다른 한쪽은 평범하게 월급을 받고 야식을 시켜 먹고 있는 거죠.
혹시 내일 면담에서 뭔가 크게 꼬일까봐 조금은 걱정되긴 해요.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 할 수 있는 게 준비된 것들을 한번 더 체크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수사 진행 중인 분들도 이 정도 마음가짐으로 임하셨다고 하더니까요.
내일 돌아와서 게시판에 후기 남겨야겠어요. 비슷한 처지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