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님께 송치되는 날 아침, 손이 떨렸어요. 그런데 그 날도 직장에 나갔습니다. 평소처럼 일정을 소화하고,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퇴근 후 약속한 상담에 갔어요.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제 일상은 계속된다는 게 묘했습니다. 외래 상담 선생님은 "지금 이렇게 계속 자신의 일을 책임지는 모습 자체가 중요합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기록도 남으니까요.
그 주 토요일에는 동물보호소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일이지만, 그 날따라 의미가 다르게 느껴졌어요. 누군가 나를 평가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챙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일기에 적어두고 있어요. 나중에 필요할 때 보여줄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