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받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 일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생겼다고 느껴요. 출퇴근하고, 밥 먹고, 주말에 잠을 자는 그런 평범한 일들 말입니다. 다만 통장을 보는 순간만은 여전히 가슴이 철렁거립니다.
변호사비, 합의금, 이수명령 관련 수수료들... 생각보다 많은 돈이 흘러나갔어요. 사실 선고 전부터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월급이 들어오고 여러 항목이 한 번에 빠져나가니까 현실이 확 와닿더라고요. 평소처럼 생활비를 쓰고 남은 게 거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이제는 돈을 쓸 때마다 계산하게 되네요. 담배 한 갑을 사면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 정도까지요.
몇몇 선배들한테 물어보니 이 기간을 어떻게 버티는지가 중요하다고 했어요. 누군가는 부모님 지원을 받았고, 누군가는 알바를 추가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일단 3개월 정도는 최소한의 생활만 유지하면서 버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상황이 조금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이수명령도 몇 달 안 남았으니까요.
이런 상황도 일종의 '기간'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언제까지나 이럴 리는 없다고. 주변에서 도움 받는 건 미안해서 못 할 것 같고, 그렇다면 이 시간을 버티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겠죠. 혼자 이렇게 생각하며 월급통장을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