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복귀 후로 퇴근하면 헬스장을 가는 게 루틴이 됐었는데, 이번 달부터 끊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솔직히 혼자 기계 돌리면서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점점 부담스러워졌거든요. 그냥 고민만 자꾸 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대신 집 근처 공원에서 조깅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반 바퀴 도는 것도 힘들었는데 한 달이니까 이제 세 바퀴는 무난하게 돕니다. 공원에는 여러 사람들이 나와 있잖아요. 할머니들, 강아지 산책하는 사람들, 학생들. 혼자 있지 않다는 그 느낌이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헬스장에선 느끼지 못했던 게 뭔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기분입니다.
아내가 처음에는 "헬스장을 왜 나와?"라고 물었어요. 설명이 쉽지 않았습니다. 돈 때문만은 아니고, 그냥 지금은 다른 게 필요한 것 같다고 했는데 이해를 못 하는 표정이더니 어제는 아이들이랑 같이 공원에 나왔어요. 아이들이 뛰어노는 걸 보면서 조깅하니까 시간이 정말 빨리 가갑니다.
요즘 같은 때는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그냥 바깥에 나가 있는 자체가 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일도 날씨가 좋다고 하니까 퇴근 후에 다시 나가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