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터진 지 벌써 여섯 달이 지났습니다. 처음엔 아내도 저도 이게 뭔가 싶었는데, 이제 법원 일정이 잡혔다고 연락이 왔어요. 변호사님 말로는 아내가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아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사건 초반에는 제 일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가족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걸 깨달았나 봐요. 벌금도 벌금이지만, 심리적으로 얼마나 지쳤을까 싶어요. 회사 동료들한테도 인사하기 어색하고,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제 저희 부모님과 아내 부모님이 모두 집에 오셨어요. 처음엔 다들 뭔가 미안한 분위기였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제 처리 방식에 대해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누군가는 더 빨리 합의를 봤으면 좋았을 거라고, 또 누군가는 변호사를 더 일찍 선임했으면 이러진 않았을 거라고요. 저는 이미 지난 일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다만 느낀 점은, 이런 일이 생기면 결국 가족이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아내가 법정에 나가는 것도, 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 것도, 제가 느끼는 죄책감도 모두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법률적인 절차만큼이나 가족과의 신뢰를 다시 쌓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주가 법정 출석일입니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자꾸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