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변호사님께서 검찰 송치 결정이 났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사실 이미 예상했던 단계긴 한데, 정말로 통보를 받으니까 마음이 또 다르더라고요. 지난 몇 개월 동안 경찰 조사, 검찰 소환, 서면 작성 같은 것들을 거쳐오면서 이게 정말 현실인지 자꾸만 의심했는데, 이제 정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변호사님 말씀으로는 검찰에서 검토하는 기간이 있을 테니까 성급해하지 말고 그 사이에 양형자료를 더 촘촘하게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회사 근속 증명서, 봉급 명세서, 카운셀링 기록 같은 것들을 다시 한 번 체크했는데, 빠진 게 좀 있더라고요. 나이도 나이지만 이전에 적발된 일이 없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셨고, 그런 부분들을 문서로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걸 이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됐어요.
생각해보니 이 과정 내내 가장 힘들었던 건 불확실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쯤 결정이 나올지, 그 결정이 어떨 결과를 낳을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기다리는 게 정신적으로 참 지쳤거든요. 근데 이제 송치 통보를 받으니까 오히려 마음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 있어요. 남은 절차가 명확해졌다고 할까요. 검찰 검토 기간이 있고, 그 다음 불기소나 기소라는 결과가 나올 테고, 기소가 되면 재판이 있을 것 같은데, 이제 그 길을 차근차근 걸어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 저녁에는 바깥바람이 좀 필요했어요.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만 가서 문서를 들었다 놨다 하다가 퇴근길에 산책로로 우회해서 걸었어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동네 카페 테라스에도 사람이 많더라고요. 저는 그냥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했는데, 인생이 정말 예측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돼요.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날 거라고 꿈에도 생각을 못 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마음가짐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냥 숙명처럼 받아들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고 할 수 있는 준비를 충실히 하자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변호사님도 검찰 단계에서 불기소 가능성도 있다고 하셨으니까, 그 희망을 가지면서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는 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양형자료 준비를 더 탄탄하게 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해서도 변호사님과 더 자세히 상담을 받아야겠어요.
요즘 직장도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으니까, 이 과정이 일상을 완전히 흔들지는 않는다는 게 조금은 위로가 돼요. 물론 쉽지는 않지만, 이대로라도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절차가 진행되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