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한테 다음 주 공판 날짜를 알렸는데, 같이 가겠다고 하셨어요. 처음엔 거절하려다가 말았습니다. 이 몇 달간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거든요. 제 일 때문에 동생들한테도 미안하고, 자기 잘못도 아닌데 함께 스트레스받는 거 보면서 참 죄송했어요.
아버지는 아직도 제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않으세요. 그게 더 아픕니다. 변호사 선생님 말씀에는 가족 증언이 양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가족을 법정에 세우고 싶지는 않아요. 제 일을 감싸거나 정당화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이 책임을 혼자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엄마가 같이 가시겠다는 건 혼자가 아니라는 뜻이겠죠. 그래도 감사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