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터진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상대방 측에서 먼저 합의 제안을 했었어요. 그때는 제 남편도 화가 덜 풀려서 거절했고, 저도 합의금 액수가 너무 적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모르겠어요.
변호사는 "빨리 합의하는 게 양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여러 번 말했는데, 그때는 진짜 의미를 못 깨달았어요. 우리는 3개월 더 질질 끌다가 합의했거든요. 1심 판결문을 읽으면서 판사가 합의 시점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여러 번 나왔어요. "피고인의 반성이 늦었다" "합의까지의 기간이 길어 처벌의 필요성이 있다"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동기 진술도 중요했어요. 법정에서 남편이 "미처 생각 못했던 부분을 가족이 지적해주면서 잘못을 깨달았다"고 했는데, 판사는 그걸 좋게 봤다고 느껴졌어요. 반성문도 마찬가지였어요. 변호사랑 함께 작성한 반성문에서 일관되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내가 먼저 손을 들었어야 했다"는 부분을 강조했거든요.
쌍방 싸움이라서 처음엔 아내인 저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법원에서는 "먼저 손을 놓은 사람"을 더 호의적으로 본다는 걸 느꼈어요. 그게 동기에도, 반성에도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판결 직후에 상담사가 "합의 시점과 반성의 진정성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는데, 판사는 그 둘을 함께 본 것 같아요. 빨리 합의하고 진심 어린 동기를 보일 때 법원이 들어주는 귀가 달라진다는 걸 이제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