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건이 진행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게 뭐냐면, 우리 가족이 얼마나 엉망진창으로 살고 있었는지였어요. 사건 초기에는 밤새 서로를 책망하고 미안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낮과 밤이 뒤바뀌었어요. 변호사 선생님과 상담할 때 합의금 액수나 반성문 내용도 중요하지만, 판사님은 피고인의 현재 생활 태도를 본다는 말씀을 듣고 뭔가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합의 협상을 시작하기 2개월 전부터 일부러 일과표를 짰어요. 아침 여섯 시 기상, 일곱 시 아침밥, 저녁 열한 시 취침. 이렇게 단순한 루틴을 지키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편이 정말로 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었고, 법원에 제출한 생활 개선 자료에도 이걸 담았어요. 판결문에 그 부분이 명시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변호사 선생님 말로는 정황상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거라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