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합의금 액수만 놓고 변호사들끼리 왔다갔다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방 쪽에서 요구한 게 좀 달라지더라고요. 의료비 + 위로금 같은 식이 아니라 제가 사건 이후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내고 있는지를 묻는 내용들이 섞여 들어왔어요. 변호사님이 말하길 상대방도 피해자로서 제 진정성을 보고 싶어 하는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합의금 액수 논의 중간중간에 저도 편지를 써서 보냈어요. 그때 처음 깨달았는데, 상대방이 원한 건 결국 제 우발적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제가 명확히 인정하는 것 같았어요. 합의금을 받겠다는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해 보였거든요. 변호사님도 그 부분을 반영해서 최종 반성 진술을 정리했고, 상대방도 그때 처음 태도를 좀 풀었어요. 결국 금액도 빠르게 정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