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싸움이 나면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 누가 더 심했는지만 따졌어요. 둘 다 화나 있고 서로 상처 주고받으면서도 말이에요. 그런데 경찰 조사, 검찰 송치 거치면서 깨달은 게 있더라고요. 합의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합의 과정에서 진심 어린 말 한 마디가 판사님 눈에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지는 몰랐거든요.
변호사님이 반성문 쓸 때 형식만 맞추지 말고 "왜 그 순간에 손이 나갔는지"를 솔직하게 써야 한다고 했어요. 저랑 남편이 그걸 하면서 처음으로 싸움의 원인을 같은 입장에서 들여다봤어요. 상대가 나한테 던진 말의 의도가 뭐였는지, 내가 왜 그렇게 받아들였는지. 그러니까 합의금 액수보다 "이제는 다르게 하겠다"는 다짐이 더 중요하다는 게 느껴졌어요. 법원도 그걸 봤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