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이 반성문 작성 일정을 짜라고 하셨을 때, 저는 처음엔 그게 뭐 하는 짓인지 이해가 안 갔어요. 싸움이 일어나고 합의하고 반성문 쓰고... 이런 게 다 정해진 순서라도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일정표를 직접 만들어보니 달랐어요. 합의를 빨리 할수록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 사이 언제 서면으로 진심을 담은 말을 전달하느냐, 언제 상대방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상태인지를 맞춰야 한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일정이 빽빽하면 모든 게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남편 사건 때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이 바로 이거였어요.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몇 주를 보며 언제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할지 정리하는 것. 그게 결국 양형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