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앞에서 최종 진술하고 나온 지 한 달 반쯤 됐는데, 가장 힘든 게 일상 복구인 것 같습니다. 사건 자체도 무겁지만 그 이후 수면과 식사 리듬이 정말 망가졌거든요.
초기에는 불안감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잤어요. 판결 나올 날짜가 공지되고 나서는 더 심했습니다. 새벽 3시에 깼다가 그대로 아침까지 버티곤 했어요. 변호사님이 양형자료 작업하면서 생활 기록이나 직업 재활 계획을 강조했던 이유가 그제야 이해됐습니다. 법원도 사람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을 본다는 뜻이었구나 싶었어요.
요즘은 의도적으로 수면 루틴을 다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자고, 아침에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 처음엔 약간의 약도 먹었는데, 지금은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 앱으로 어느 정도 조절되고 있습니다. 식사도 마찬가지라서 점심은 꼭 챙겨 먹고, 저녁을 건너뛰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상한데,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챙기다 보니 마음이 조금 정돈되는 느낌이 들어요. 합의가 아직 진행 중이고 남은 절차도 많지만, 최소한 제 몸과 마음을 홀대하지 않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잠과 밥부터 챙기는 게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