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진단서를 제출하고 나서 담당 검사님의 톤이 확 달라졌어요. 그전까진 서면 질문에 답장이 늦거나 무뚝뚝했는데, 진단서가 들어간 후엔 회신이 빨라지고 친절해졌습니다. 처음엔 그게 좋은 신호인지 나쁜 신호인지 몰라서 헷갈렸어요. 엄마한테 물어봐도 "그건 뭐 어떤 의미냐"고 반문만 하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진단서는 단순히 종이 한 장이 아니라 '이 사람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실제로 의료진의 평가를 받았다'는 증거물 같은 거더라고요. 법정에 제출하기 전에 검찰 단계에서 그걸 먼저 보니까 심사 방향이 조금 달라진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추측일 수도 있지만요.
1심 판결까지 이제 한두 달 남았는데, 진단 담당 선생님이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만한 준비를 했다"고 말씀해주셨던 게 자꾸만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