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외부 교육 프로그램을 다 마쳤어요. 검찰 단계에서 요구한 것 중 하나였는데, 생각보다 의미 있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가기 싫었거든요. 같은 입장의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는 게 어색하고, 내 일을 또 설명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막상 참석해보니 달랐습니다.
강사분이 약물 사용의 신경학적 메커니즘부터 설명해주셨는데, 내가 한 선택이 단순한 약함이나 나약함이 아니라 뇌의 특정 부분이 반응했던 거라는 걸 처음 객관적으로 이해했어요. 그렇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를 너무 절망적으로만 봤던 부분이 조금 풀린 느낌입니다. 상담선생님도 그 점을 짚어주셨고요.
교육 가운데 동료들과 나눈 경험담도 도움이 됐어요. 모두가 다른 상황이었지만, 누군가는 가족과의 관계 복구에 집중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직장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모습을 보니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료증을 받으면서 변호사께 연락했어요. 이제 검찰에 제출할 자료가 하나 더 늘었다고 말씀드렸고, 다음 단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 정도면 종결 가능성도 있다고 하셨어요. 물론 최종 결정은 검찰 몫이지만, 그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한숨이 나왔습니다. 마음이 조금 내려놨달까요.
오늘 일기에 어제 수료식 날의 기분을 다시 정리해봤어요. 두려움도 있지만, 이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도 동시에 있다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