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 송치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검사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엔 긴장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담담한 톤이었어요. 검사가 묻는 건 거의 입건 당시 조사 내용과 비슷했고, 다만 "현재 상태가 어떤가"를 꽤 자세히 물었습니다. 저는 이미 외래 상담을 시작한 상태였는데, 그 부분을 언급했더니 "좋은 움직임"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당시엔 그게 단순한 인사로 느껴졌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검사 입장에서도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뭔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통화 이후로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변호사가 처음 한 말이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검찰 송치 단계에서 1심까지 가지 않고 종결되거나 훨씬 가벼운 결과를 받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었어요. 그래서 바로 양형자료 수집에 들어갔습니다. 외래 상담은 이미 병행 중이었고, 추가로 교육 프로그램을 알아봤습니다. 처음엔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변호사는 "여러 종류를 섞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장 도움이 됐던 건 진단서였습니다. 심리 상담을 받은 병원에서 소견서를 받으니 그게 실제 양형자료로 제출할 수 있는 형태였어요. 단순히 "상담 중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의사 소견이 담긴 서류를 제출하는 건 검사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무게감이 다르더라고요. 지금 1심을 기다리는 중인데, 검찰 단계에서 이렇게 준비한 게 최종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변호사는 말했습니다. 사건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송치 직후 그 몇 주간이 정말 결정적이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