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후 약 3주 지났을 때 검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외래 상담 기록과 진단서를 이미 제출했던 터라 '혹시 추가 서면이 필요한 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현재까지 제출한 자료로 의견 수렴 중이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약간 안도감이 들었지만 동시에 이상하게 초조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단계가 가장 답답한 구간인 것 같습니다. 공판 준비할 때처럼 명확한 '할 일'이 없거든요. 검사가 의견을 정리하는 동안 저는 그저 기다려야 합니다. 변호사는 "이 정도 자료면 충분하다"고 말했지만, 정말 충분한지 자꾸만 의심이 듭니다. 외래 상담을 더 받아야 하나, 추가 진단서를 요청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8회 상담을 마쳤고, 담당 심리사도 "현 상태로 충분한 개선 추이를 보인다"고 했으니까요. 더 하면 오히려 진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변호사 조언도 있었고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검사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한 가지 깨달은 점은, 이 대기 기간이 생각보다 길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검찰 단계는 2~3개월 걸린다고 들었는데, 저는 이미 1개월이 넘었습니다. 혹시 뭔가 복잡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니면 단순히 검사의 일정이 밀려 있는 건지. 어쨌든 답답한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시점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는 말씀 드립니다. 자료를 충분히 준비했다면 그 이상은 검사의 영역입니다. 저도 마음을 놓으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