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단계에서 외래 상담 받으면서 엄마한테 얘기를 안 했어요. 혼자 조용히 처리하려고. 그런데 1심 공판 전에 변호사가 부모님 동반을 권했고, 결국 엄마가 법정에 왔어요. 복도에서 기다리시는데 손이 떨리셨어요.
판사님 앞에서 제 상황을 설명할 때 엄마 얼굴을 못 봤어요. 너무 미안했거든요. 외래 상담 8회를 충실히 마친 것도, 교육 이수증도 다 제가 준비한 건데, 결국 엄마를 법정까지 불러낸 것 같아서요.
판결 후에 엄마가 처음 한 말은 "그래도 잘 준비했다더니 다행이네"였어요. 혼내시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미안해하셨어요. 뭔가 복잡했어요. 지금은 엄마하고 더 자주 얘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