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를 결심하고 보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현재 변호사님을 계속 믿고 가야 하나는 거였습니다. 1심 변론에서 뭔가 부족했다는 느낌은 계속 있었는데, 판결이 나오고 나서야 그게 명확해졌어요. 양형자료 준비 과정에서 변호사님과 의사소통이 잘 안 됐던 부분들이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반성문과 직장 복귀 계획서, 심리 상담 기록 같은 걸 제시간에 제출하지 못했고, 법원에 제출하는 자료들의 구성도 다소 산만했던 것 같습니다. 1심 과정에서 "이 자료 꼭 필요한가요?"라고 물었을 때 명확한 설명을 못 받기도 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양형자료 패키지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경험이 변호사님께도 많지 않았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항소장을 작성하기 전에 새로운 변호사님을 찾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전 변호사님을 탓하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양형 부당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전문가 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두세 곳의 로펌에 상담을 받아본 결과, 한 분의 변호사님이 제 사건의 약점을 명확하게 지적해주시고 항소 과정에서 어떤 자료들을 우선순위로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해주셨습니다.
변호사를 바꾼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비용도 추가로 들고, 사건 파일을 옮기는 과정도 복잡했거든요.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려면 마음이 맞는 변호사와 함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새로운 변호사님과는 매주 정기 상담을 하면서 항소장 작성에 필요한 자료들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