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일이 자꾸만 떠올라요. 아들이 학교 가기 전에 제 옆에 앉아서 밥을 먹었어요. 지난 1년 동안 아이가 저를 피하는 게 얼마나 심했는지 알고 있어서, 어제 그 장면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사실 아침 준비 시간이 늘 바빴어요. 아내가 아이 도시락을 싸고, 저는 물론 밥을 먹지 않으려고 했죠. 자책하고 싶은 마음이 몸에 배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달랐어요. 아내가 제 밥도 담아놨고, 아들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화 같은 건 없었어요. 그냥 밥을 먹는 소리, 숟가락 소리가 있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요즘 출퇴근 길에 아이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항소심 진행되는 동안에도, 퇴근 후 운동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호사님과 양형자료 준비하면서 가족관계 개선 기록의 중요성을 들었는데, 그게 점수를 따기 위한 거라기보다는 정말 이루고 싶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아이가 저를 완전히 다시 믿는 건 아직 멀었겠죠. 그래도 매일 퇴근하고 밥상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아들과 함께 공원에 가기로 했어요. 아내가 제안했는데, 아이도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변화일지도 모르지만, 저한테는 정말 큽니다. 가족과 밥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이렇게 소중할 줄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