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회사에 복직 신청을 공식으로 냈어요. 인사팀장과 직속상사를 만났는데, 저는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외적으로 준비한 것들이 있어요. 외부 상담 기관의 진단서, 법정 의무교육 이수 증명서, 통장 거래 기록으로 남은 전액 변제 증거.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면접 때 가장 중요했던 건 태도였습니다. 변명하지 않고, 그때 제 선택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차분하게 설명했어요. 그리고 변제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뭔가 깨달았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냈어요. 일의 흐름을 다시 설계했고, 자금 관리를 남에게 맡기는 구조로 바꿨다는 등, 구체적인 예방책들을요.
제가 놀란 건, 상사가 제 말을 들으면서 표정이 조금씩 부드러워졌다는 점입니다. 그걸 보면서 느껴졌어요. 사람들은 처벌이나 징계 자체보다는, 그 뒤에 정말 무언가 바뀌었는지를 보는 거구나. 서류에 있는 상담 기록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대면에서 느껴지는 성실함이 더 큰 무게를 가진다는 걸요.
아직 최종 승인은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인사팀장이 마지막에 한 말이 자꾸 떠올라요.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고. 그 말 한마디가 지난 몇 달간의 변제금 입금, 교육 이수, 반성문 작성 같은 것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처럼 느껴졌어요. 요즘은 출근 시간에 맞춰 자명종을 설정하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 복직 통보는 안 받았지만, 이미 그렇게 살고 있어요. 검찰 단계가 끝나기 전에 보여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