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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다가 울었어요

🌳· 약 3시간 전· 👁 20· ♥ 2· 💬 7

요즘 저녁에 자주 보던 드라마가 한 시즌 끝났어요. 주인공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천천히 다시 살아가는 내용이었는데, 마지막 회를 보면서 울어버렸어요. 화면 속 인물이 겹쳐 보였다고 할까요.

사건 터지고 지난 몇 개월 동안 저는 정말 많은 걸 포기했어요. 친구들 만남, 야근 거절, 주말 약속들. 대신 변호사님 면담 일정, 경찰청 출석, 반성문 작성 같은 것들로 시간을 채웠어요. 처음엔 그게 벌칙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요즘엔 이 루틴이 오히려 저를 붙잡아 주는 것 같아요.

직장도 다시 다니고 있어요. 처음 복귀했을 땐 동료들 눈치가 쩡 와서 밥 먹기도 싫었는데, 이제 두 달째네요. 업무를 제대로 하려고 신경 쓰니까 자존감이 조금씩 올라오는 게 느껴져요. 그게 내 앞으로의 양형자료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드라마 보면서 느낀 건데, 변한다는 게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그냥 매일 밥 먹고 출근하고 한 시간을 성실하게 사는 거구나 싶었어요. 저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거고. 아직 멀었겠지만, 드라마처럼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잘 살고 있네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일도 출근이에요. 오늘처럼 당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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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약 3시간 전
내일 출근길도 그렇게 담담하게 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익명사용자· 약 2시간 전
드라마 속 그 변화가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는 걸 느끼셨군요. 저도 비슷한 시점이 있었어요.
🌳· 약 2시간 전
저도 직장 복귀 후 첫 달엔 눈치 때문에 화장실에서 밥을 먹었었네요.
🌳· 약 2시간 전
저도 출근 첫날엔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 봤는데, 두 달 지나니까 정말 달라지더라고여ㅋㅋ 매일의 작은 것들이 모여서 그런 거 맞습니다.
🌳· 약 1시간 전
아 정말 그렇군요ㅠ 그렇게 말씀해주니까 좀 더 희망이 생겨요. 감사합니다!
🌳· 약 2시간 전
그런 일상의 반복이 결국 가장 강한 증거가 되더라고요.
🌳· 약 1시간 전
맞아요. 그런 말씀 들으니 좀 더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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