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 법정 출석이 있어서 오늘 하루종일 변호사님이 챙겨주신 양형자료들을 다시 한 번 쭉 살펴봤어요. 직장 출근 확인서, 교육이수증, 적금통장 사본, 손주 양육 자료 같은 것들을 폴더에 정리하면서 지난 몇 달이 한번에 떠올랐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준비했구나 싶으니까 조금은 마음이 놓이더군요.
특히 눈에 띈 건 직장 출근표였어요. 처음엔 정말 힘들었는데 지난달부터는 지각 한 번도 안 했어요. 아침 다섯시 반에 일어나는 게 이제 당연해졌고, 퇴근 후에 바로 교육 프로그램에 가는 날도 있고 손주를 봐주는 날도 있으니까 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처음엔 이걸 다 해낼 수 있을까 의심했는데, 하다 보니 루틴이 되더라고요. 어쩌면 이게 내가 정말 필요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변호사님 말씀으로는 이런 자료들이 법관님 앞에서 내 성실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하셨어요. 처벌을 줄여달라고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니까요. 그 말씀 들을 때부터 마음가짐이 좀 달라졌어요. 이게 내 몸을 위한 게 아니라 법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거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둘이 같은 일이었던 거 같습니다.
내일 법정에 가서 이 자료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말을 좀 정리해봤어요. 서툰 말이지만 최대한 진솔하게 말씀드리려고요. 법관님이 어떤 질문을 하실지 모르니까 변호사님과 오늘 저녁에 한 번 더 통화하기로 했습니다. 떨리긴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게 다가 아니니까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