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받은 지 이제 삼 개월쯤 됐습니다. 집행유예 조건으로 이수명령과 재발방지 교육을 병행 중인데, 요즘 고민이 생겼어요. 취업 준비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사건 전에 다니던 회사는 당연히 못 돌아갑니다. 신상정보 등록도 되었고, 회사 입장에서 볼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하는데, 이력서를 어떻게 작성할지가 문제네요. 경력 공백을 설명해야 하는데, 솔직하게 쓸 수도 없고, 거짓말로 채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 답답합니다.
변호사 선생님은 양형자료에 "사건 이후 성실한 생활 관리"를 담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수명령과 교육 참석, 금주, 규칙적인 생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나중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출근 기록, 교육 이수증, 상담 일지 같은 것들을 정리해두고 있어요.
그런데 취업 면접에 들어가면 이런 기록들이 이력서에 어떻게 반영될까요. 이수명령 중이라는 게 노출되면 채용에서 불리할 게 뻔하니까요. 어떤 분들은 이 기간을 자기계발 기간이라고 표현한다고 했는데, 그게 얼마나 설득력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교육받을 때 "직업 복귀"라는 주제가 자주 나옵니다. 강사 선생님도 이 시기를 어떻게 견디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최소한 조건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그 과정 자체를 양형자료로 남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생활이 흐트러지면 판사님께 보여줄 게 없으니까요.
작은 회사든 큰 회사든, 일단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상정보 등록 때문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걸 이유로 멈춰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오늘도 교육 다녀왔고, 내일도 출근합니다. 이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