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등록했던 직업훈련원 과정을 어제 마쳤어요. 원래는 검찰 처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만히 있으려다가, 변호사님이 "지금이라도 뭔가 배우고 있는 모습 자체가 중요하다"고 하셔서 신청했거든요.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솔직히 잘한 것 같습니다.
과정 내용은 전산회계와 기초 인사노무 자격증 준비 과정이었어요. 회사에서 일할 때 자격증이 있으면 승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터라 선택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실리적 이유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학원에 가고, 교수님 설명 듣고, 과제 제출하고... 그 과정 자체가 저를 '정상적인 궤도'로 돌려놓는 느낌이 있었어요.
가장 좋았던 건 동기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나이가 비슷한 40대 직장인들이었는데, 저처럼 경력 공백이 있거나 재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누가 내 사정을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린 다 각자 사정이 있겠지"라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느껴졌어요. 그게 얼마나 편한지 몰랐어요.
변호사님께 수료증을 보여드렸더니, 이걸 합의 서류 패키지에 추가로 붙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사건 후 자기계발을 지속했다"는 증거가 되어서 법원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대요. 제가 단순히 반성문만 쓰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뭔가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아직 검찰 처분이 안 나왔으니 이 자료들이 어디까지 효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 있게 됐어요.
이제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것도 양형자료에 덧붙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작은 희망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