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받고 한 달쯤 지났을 때만 해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어요. 마음이 자꾸만 무거워지고, 무언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만 느껴졌거든요. 그러다 변호사님께서 일상의 규칙성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고, 무언가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근처 산책로에 나가요. 처음엔 30분 정도만 걸었는데, 요즘은 한 시간을 꾸준히 돕니다. 특별히 뭔가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서 하늘이 밝아지는 걸 보면서 제가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기록들을 따로 메모장에 남겨두고 있습니다. 법원에 제출할 자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제 자신이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또 했다는 증거가 필요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