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통보를 받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때쯤, 회사에서 복직 의사를 물어왔습니다. 사건이 터진 직후 몇 주는 자동으로 휴직 상태였는데, 이제 업무 복귀가 가능하다는 뜻이었어요. 일단 소식을 들었을 때는 기뻤습니다. 수입이 끊긴 상태로 변호사비, 배상금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실제 출근 결정을 내리려니 신경 쓸 게 많더군요.
가장 먼저 생각한 게 신원조회였습니다. 직장에서 사건 사실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앞으로 인사고과나 승진에 영향이 갈지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변호사와 상담할 때 "현재 수사 단계에서 직장 복귀는 양성신호"라고 했던 말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법정 출석도 앞두고 있는데, 이게 회사에 알려질까봐 불안했어요. 그래도 가족 생활을 유지하려면 일을 해야 했으니까요.
결국 첫 출근은 평일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어요. 법원 일정이 생기면 대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직장 동료들 눈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아침 일찍, 저녁 늦게 나오는 게 조금이라도 덜 노출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회사에서 수용해줬습니다. 인사팀장은 말이 많지 않았어요. 필요한 서류만 받아갔습니다.
첫 주는 정말 어색했습니다. 같은 팀 사람들이 어떻게 대할지 예상이 안 섰거든요. 대놓고 묻는 사람은 없었지만, 눈빛은 다르더군요. 누군가는 알고 있는 거 같았어요.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업무 자체는 변한 게 없었으니까요. 오전에는 보통 일에 집중하고, 점심은 혼자 먹으면서 시간을 떼웠어요.
가장 도움이 된 건 생활 패턴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출근하니까 자동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됐고, 퇴근 후엔 헬스장을 들렀어요. 변호사도 "수사 과정에서 꾸준한 생활이 나중에 양형자료로 쓸 수 있다"고 했으니까요. 운동하고 집에 가서 가족과 밥을 먹는 게 예전처럼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아내도 제가 출근하면서 조금씩 표정이 부드러워졌어요. 아이들도 "아빠 퇴근했어?"라고 묻는 게 일상이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수사 단계에서 직장 복귀는 단순히 돈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일상을 유지한다는 게 심리적으로도, 나중의 법정 대응에도 큰 도움이 되더군요. 변호사와 상담할 때도 "지속적인 직장 근무"를 여러 번 언급했어요. 당분간은 이 생활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일이 힘들 때도 많지만, 지금은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