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정보 등록 통지를 받은 지 이제 한 달쯤 됐습니다. 처음엔 그 종이를 받았을 때 손이 떨렸어요. 법원 판결문도 받아봤고, 검찰 통보도 경험했지만 이건 좀 달랐습니다. 추상적인 '처벌'이 갑자기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형태로 내 앞에 나타난 느낌이었거든요.
등록 절차 자체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사진을 찍고, 몇 가지 질문에 답하는 식이었어요. 공무원분들도 업무처럼 대하셨고, 특별히 모욕적인 상황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 과정 내내 '이제 이게 공식 기록으로 남겨진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것이지만, 막상 서명을 하고 나면 뭔가 달라진 느낌이 있더라고요.
등록 이후 일상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닙니다. 외출할 때마다 누군가 나를 알아볼까봐 자꾸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신상정보 등록 때문이라기보다 이미 선고 이후로 계속 가지고 있던 불안감이 조금 더 구체화된 것 같습니다. 밤에 잠을 설칠 때도 있고, 직장에서 동료가 나를 쳐다볼 때 그게 뭔가 의심하는 시선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내 과잉반응일 겁니다.
가족한테는 어떻게 설명할지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아내는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등록이 실제로 진행된다는 걸 알리는 건 또 다른 문제였거든요. 결국 담담하게 '절차가 마무리됐다'고만 말했습니다. 아내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어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신상정보 등록이 재범방지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내 선택을 바꾸진 못할 것 같거든요. 다만 이게 법정 과정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고, 그 기간을 견디는 게 현재 내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수명령도 계속 다니고 있고, 정기 신고도 필요하면 할 것이고요.
동료 회원들 중에도 신상정보 등록 단계에 있는 분들이 있을 텐데, 그분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건 이 단계도 '지나갈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등록이 됐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었어요.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