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부터 검찰 조사가 시작됐어요. 처음엔 막연하고 두렵기도 했는데, 변호사님과 몇 차례 상담을 거치면서 마음가짐이 좀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몇 개월간 뭘 해야 하는지 선명해진 거죠.
가장 먼저 한 건 일상의 틀을 짜는 거였어요. 사건이 터진 직후엔 정신 차릴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장에서도 양형자료에 들어갈 근무 평가 같은 걸 받으려면 일정 기간 성실한 근무 기록이 필요하다고 변호사님이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지각도 안 하고, 퇴근 후엔 매일 30분씩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운동은 아니지만, 규칙적으로 뭔가를 한다는 게 자기 관리하는 느낌이 들어요.
둘째로는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어요.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나 증거물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는지 스스로 정리해두고 싶었습니다. 언제 누가 어떤 조사를 받았고, 변호사님과 어떤 조언을 나눴는지, 집에서 뭘 했는지 간단히 적어두고 있어요. 나중에 양형자료에 들어갈 '사건 이후 행동 변화' 같은 항목이 있을 텐데, 그때 이런 기록들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도 변화가 생겼어요. 엄마와 아내가 처음엔 말을 잘 안 했는데, 내가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고, 밤에 산책 갔다 오는 모습을 보니까 조금씩 안심하는 눈치입니다. 지난주 일요일엔 가족이 함께 밥을 먹으며 가벼운 얘기를 나눴어요. 아직도 어색하고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이렇게 일상을 지키는 것 자체가 가족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변호사님은 "지금 3개월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수사 단계에서 성실함을 보여주는 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