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합의서에 도장 찍으라고 연락했을 때는 솔직히 뭔가 허전했어요. 이게 끝인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하고. 합의금이 통장에 들어온 날은 더 이상했습니다. 숫자로 보니까 이제 정말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실감났거든요.
아내와 함께 합의금으로 뭘 할지 얘기했어요. 당연히 피해자분께 죄송하다는 마음이 먼저였지만, 동시에 이제는 변호사비도 생각해야 하고 앞으로의 생활도 챙겨야 했어요. 항소 가능성도 있으니까 변호사와 상담을 다시 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깨달은 게 하나 있는데, 합의는 끝이 아니라 신뢰를 다시 쌓는 시작점이라는 거였어요. 직장 복귀도 잘되고 있고, 매일 출퇴근 기록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양형자료에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