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가 권했을 때는 솔직히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벽에 종이 일정표를 붙여두고 매일 아침 확인하다 보니 달라지더라고요. 오늘 뭘 해야 하는지 명확하니까 불안감이 줄었어요. 심리평가 예약, 변호사 미팅, 진단서 수정본 제출 같은 걸 작은 칸에 적어두면 "아, 이 정도면 관리할 수 있겠네" 싶거든요.
사건 진행 중에는 한두 가지만 생각해도 머리가 복잡한데, 일정이 한눈에 보이니까 다음 달에 뭐가 있을지도 예측할 수 있게 됐어요. 최소한 오늘 하루는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이 심리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작은 거지만 이런 습관들이 모여서 버티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